[독후감]Hard Code 감상문

HARD CODEHARD CODE - 8점
에릭 브레히너 지음, 박재호.이해영 옮김/에이콘출판

요즘 책을 너무 안읽다보니 독후감도 참 오랫만에 올린다. 이전엔 출퇴근길에 열심히 책을 읽었는데, 요즘은 그냥 시체놀이 하느라 급급하다. 서서도 졸고, 앉아서 자고. 힘들다. 이리 지치다보니 이 책을 읽는데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재미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번 붙들면 100페이지씩 읽어버렸는데, 거 참 왜이리 책이 손에, 눈에, 머리에 안들어올까 몰라.

이 책의 저자는 나잘난 박사라는 가상의 인물의 탈을 쓰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엄청난 회사의 조직, 프로세스, 여러가지 관행들에 대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컬럼의 묶음이다. 원래 마이크로 소프트 사 내부의 Inside 라는 잡지에 기고한 컬럼을 다시 보완하였다고 하네.

목차를 보면 "유행하는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공학 에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 린 과 애자일을 포함한 프로세스 개선(우리회사 전공이다), 테스트, 품질... 조금 색다른 것이라고 해 봤자 7장의 경력관리, 10장의 자기회사 자랑(^^;) 정도? 스크럼, 린, XP 등의 애자일 책 읽어보고, 맨먼스 미신, 여러 품질 서적에 대해 뭐가 차별화 포인트냐! 내가 이름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 저자가 쓴 이 책을 왜 사야해?

분명한 구매 포인트가 있다. 이 책은 철저히 마이크로소프트을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라는 조직을 먹잇감으로 하여 마이크로 소프트 사람이 쓴 책 이다. 여러 프로세스, 방법론, 에세이, 교과서들의 문제점은 이런 저런 사항을 죄다 고려하다보니 어찌보면 뻔한 소리만을 늘어놓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많이 공부한 사람들은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을 발견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상당히 많은 내공이 필요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우리 현실에 뭘 어쩌라고!' 하고 발끈하게 된다. 그럴 땐 우리 회사에서 컨설팅을 받으세요(!). 그러나 이 책은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특정 회사에 한정하여 실질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므로 훨씬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예시가 아니라 현실이다! 물론 헐떡이며 연명해가는 일반 SW 회사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룡이라서 이런 현실 자체가 우리에겐 판타지 일 수 있겠지만 말이지.

무척 재밌고 흥미로운 책이다. 다만 내가 너무 띄엄띄엄 읽어서 지금 첫부분이 가물가물한데, 가장 최근에 읽은 뒷부분이기도 하고 다른 책에서 많이 다루지 않는 7장의 경력 개발 부분이 신선했다. 인맥 다지기, 인생의 불공평함 등등 아주 재밌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인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대기업의 관리직 답게 일방적인 애자일 칭송이 아닌, 실질적인 균형감각을 찾기 위한 고민들이 녹아있는 점이 좋았다. 읽을 땐 좋았는데 지금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래도 한번 날 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휘리릭 다시 봐야 머릿속에서 내용이 살아날 듯 하네.

추천! 마이크로소프트 내부를 책으로나마 훔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http://kingori.egloos.com2009-11-20T15:47:120.3810

[공연감상]Mr.Big 내한공연 (2009/10/25) 음악

독후감과 간간히 올리는 개발 이야기를 제외한 이야기를 도대체 얼마만에 올리는 것인가! 이 블로그 한 축을 이루는 음악의 경우, 요즘은 신곡들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 한참 전에 모아놓은 컬렉션들만 주구장창 다시 듣는 우울한 상황.

Mr.Big 내한공연 소식은 진작에 들었다. 근데 그 날이 딱 Grand Mint Festival 과 겹치고, 전날엔 밴드 MT를 갔다 돌아오는 날. 일단 토요일은 접고, 일요일에 GMF 를 갈 것인가 Mr.Big 을 갈 것인가 고민하던 차에 예전 밴드 드럼 형이 같이가자고 전화 주셔서 바로 Mr.Big 으로 선회했다.

10/25일 올림픽 공원은 정말 사방에 음악이 넘쳐났다. 체조경기장 옆의 공터엔 담장이 쳐져 있고, 마침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 가 울려펴지고 있었다. 마침 담장 낮은 쪽에서 무대와 화면이 보였기에 "아싸 째수~" 를 외치면서 잘 봤지.

일요일 공연은 7시에 시작하는 토요일과 다르게 6시에 시작했다. 동행인 형과 만나 좀 일찍 입장을 했다. 당연히 스탠딩 석이다. 폴 길버트 측 구역이었고, 앞에서 한 5째 줄 정도였다. 자리는 아~주 좋았다. 눈앞에서 폴 길버트의 기타 연주를 보게되다니!

약간 찾아본 토요일의 공연 후기와 달리 일요일 공연은 오프닝이 없이 바로 본 공연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공연이 09년도의 월드 투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더라.

내가 Mr.Big 의 광팬은 아니어서 몇 곡은 잘 모르는 것들도 있었는데, 내가 아는 Mr.Big 곡들은 거의 다 했다. 오프닝 곡은 Daddy, brother,lover,little boy 였고 다음 곡이 take cover. 난 take cover 하나만 바라보고 갔는데 바로 두번째에 해 주셨네. 그냥 멍~ 하니 봤다. 최고로구나!!! 그 이후부터는 순서는 잘 모르겠고 내가 아는 곡으로 다음 곡들을 했다. (셋 리스트는 focus 님 블로그에서 가져옴)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 (The Electric Drill Song)  , Take Cover  , Green-Tinted Sixties Mind  , Alive And Kickin’
, Just Take My Heart  ,Wild World , Addicted To That Rush  , To Be With You  ,Colorado Bulldog , Smoke On The Water 

focus 님 블로그에 나온 토요일의 set list 와 일요일 set list 는 조금 달랐다. 일요일엔 두번의 앵콜을 해 주었다. ( to be with you 와 coorado bulldog 은 첫째 앵콜, smoke on the water 와 뭔지 모를 곡은 두번째 앵콜 ) 음, 의도된 두번의 앵콜이었나? 하핫.

가장 좋았던 곡은 역시 take cover 였고, addicted to that , daddy, colorado 이 세 곡은 잘 알고 좋아하는 곡이라 좋았다. 라이브에서도 실제로 드릴을 쓰는구나!!

허접하나마 기타를 취미로 하기에 폴 아저씨의 손꾸락 보느라 2시간 반 동안 그냥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저게 사람인가! 그냥 최고의 시간이었다. 안왔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어.

빌리 시헌과 폴 길버트의 솔로도 뭐 그냥 죽여줬는데, 빌리의 솔로가 너무 길어서 조금 지겨움을 느꼈다. 처음엔 "으아~ 최고다!" 하며 감탄을 연발했지만 한 5분 지나니 슬슬 질리더라. 반면 기타쟁이라 그런지 폴의 솔로는 지겨운 줄 모르고 쳐다봤지.

아, Mr.Big 까지 라이브로 보다니. 아주 즐거웠던 공연이었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