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ew 2012 후기 by 오리대마왕

우리나라 굵직굵직한 IT 회사들이 경쟁하듯이 개발자 컨퍼런스를 여는데, 줏어듣는 입장에선 참 고마울 따름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할 때 마다 개발자 연사들의 발표 스킬이 한결같이 훌륭해졌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깊다. 개발자 선배들을 까는 것 같아 좀 죄송스럽지만 예전 컨퍼런스에선 개발자의 발표 세션을 듣는 건 정말 괴로웠는데 요즘은 말로만 먹고 사는 사람인지 헷갈릴 정도로 발표를 잘 하는 분들도 있고,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해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Deview 2012는 스칼라 발표를 하신 이동욱님 덕분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스칼라 대장님, 미지 이동욱 선생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부분 컨퍼런스가 오전부터 시작하는 것과 달리 이번 deview의 실질적인 세션은 오후부터 시작했다. 오전엔 키노트가 있었다. 대게 주최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재미는 없지만 키노트 발표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지각도 했고, 나도 머리가 굵어졌는지 이젠 굳이 안들어가도 되는 시간은 그냥 째는 스킬을 터득해서 키노트는 생략했다.

제작년만 해도 웹, 대용량 쪽을 들었을텐데 2011년부터 안드로이드에 투신(?)을 한 덕분에 이번엔 A, B 트랙 위주로 들었다. 일부 트랙의 세션은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라 해당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입장이라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내가 들었던 세션에 대한 소감을 짧게 남긴다.

1. Real-time large data at Twitter - Raffi Krikorian(Twitter) (B트랙)

세션이 인기가 엄청 좋았다. 커피 홀짝이다 조금 늦었더니 한참 뒤에 서서 들었네. 트위터의 데이터 량, daily peak 등의 통계에 대한 내용, push/pull read, write 처리 flow, 전체적인 아키텍처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해 줬다. 그런데 듣기가 안되어 놓친 부분도 꽤 되네. 흠... 미리 트위터 아키텍처에 대해 보고 들어갔으면 더 머리에 들어왔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쉬웠다. 반면 트위터 아키텍처는 기존에도 infoQ등의 여러 자료로 많이 소개가 되어 이번 세션의 특별한 점이 있었나? 하는 부분에선 딱히 메리트가 없었던 듯 싶다. 이후 세션에서 이 발표를 들은 분들의 이야기를 본의아니게 엿듣게 되었는데(-_-;), 그 분들 얘기론 본 발표보다 질답 시간에 나온 내용이 꽤 좋았다고 한다. 으, 난 질답을 못들었는데.

2. Android Security의 과거와 미래: From Linux to Jellybean - 최정필(SK Planet) (A트랙)

안드로이드라 무조건 A 트랙으로. 안드로이드 보안 쪽은 잘 몰라서 좀 걱정되긴 했는데 내용은 안드로이드와 리눅스의 관계, uid, gid 등의 권한 관련 내용, 여러 reverse 도구(APKInspector, dedexer, APKTool), android os 버전이 올라가면서 보안이 강화된 부분(4.0부터 추가된 credential API, 4.1의 encrypted apk)을 두루 설명해 주어 좋았다. 다만 결론이 1. proguard로 난독화 꼭 하고, 2. 다 뚫리니 알아서 보안하세요! 라는 부분이 아쉬웠다고나 할까. 뭐, 원래 그런걸 어쩌랴. 두루 안드로이드 특성 짚어준 부분이 좋았다.

3. Beyond Android Binder - 박창현(SK Planet) (A트랙)

역시 안드로이드라 들었다. 제목이 너무 우주적인데, Network Binder 구현하기 등 좀 더 구체적인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난 binder라곤 피망플러스를 만들면서 google play IAP 연동을 위해 가이드대로만 만들어본 게 전부라서 앞부분 binder 생성과 연동, 내부 처리 과정을 설명해 주신 부분이 좋았다. PT 공개되면 다시 한번 찬찬히 따라가면서 살펴보고 싶다. 본격적으로 binder와 network 을 묶는 부분에 대한 구현부로 진행을 하셨다. 구현을 하면서 부딪히는 부분을 굉장히 현실감있고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아, 저기 해결하느라 욜라 삽질하셨겠구나... 하는 느낌이 팍!) 하지만, 나로선 네트웍 바인더가 직접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그리고 callback이 안된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IAP 연동을 할 때 콜백에 상당히 많이 의존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콜백이 안되는데도 네트웍 바인더를 써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IAP 연동을 한지도 벌써 반년이 지나 죄다 가물가물... 바인더를 좀 더 보고 봤으면 도움이 되었을텐데. 굉장히 구체적인 설명이 좋았다.

4. Scala, 미지와의 조우 - 이동욱(SK Planet) (A트랙)

이번 트랙은 필요에 의해 듣기보단 팬심으로 들은 세션이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스칼라 스터디 그룹의 대장님인 네피림님의 발표였다. 훗, 스칼라 스터디를 2년째 해 오고 있으니 당연히 다 알고 있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보고 또 봐도 또 새롭네. 하하. 아, 한때 사내 강사였다는 전적이 말해주듯 제대로 주입식 교육을 시전하셨네. PT도 아주 깔끔하고. 멋졌다. 멋져요.

5. Enhancing the Scalability of Memcached - Rajiv Kapoor(Intel) (B트랙)

이번에도 팬심으로 채수원님의 세션을 들을까 하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지금의 나에겐 너무 먼 주제라 한동안 관심있었던 memcached 세션을 들었다. 왜 intel분이 memcached 관련 연구를 하셨는진 잘 모르겠네. 이번 세션은 memcached가 multicore에서 제대로 성능이 확장되지 못하게 한 주범인 global lock 관련 부분을 수정하여 core수에 linear하게 성능이 확장되도록 개선한 사례를 다뤘다. 거구의 양복입은 연사분이 진행하셨는데,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세션 구성이 대학 강의마냥 아주 클래식하면서도 굉장히 논리적으로 전개되어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하지만... 어떻게 개선했는지 까먹었다-_-; 하여간 LRU 캐시를 기존엔 double linked list로 구현했는데 이걸 bag구조의 뭔가로 해결했다고 하였다. PT가 공유되면 다시 확인을 해 봐얄 듯.

6. Netty Internal - 이희승(Twitter) (E)

아주 유명한 이희승님의 세션이었다. 가장 기대했던 세션이기도 하고. 그런데 너무 아쉽게도 이후에 있을 안드로이드 세미나 참석을 위해 20분 만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번 세션은 이희승 교주님의 네티 부흥집회 같은 분위기였다. 나만 그리 느낀진 모르겠지만. 자비로운 네티 창시자님의 말씀을 듣는 복된 시간. 나의 경우에도 최근에 만든 안드로이드 앱에 네티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 너무 훌륭하다. 하지만 20분 만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네. PT가 공유된다면 꼭 다시 확인해 보고 싶다.


총평을 하자면, 강사분들 모두 세션을 알차게 잘 준비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오전부터 바로 세션 시작을 했었더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좋은 컨퍼런스 준비해 주신 NHN에 감사드린다.

덧글

  • 2012/09/21 12:18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4 23:22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4 23:3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27 01:58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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