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 by 오리대마왕

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Debug It! 실용주의 디버깅 - 6점
폴 부처 지음, 박일 옮김/에이콘출판

아주 표지를 볼 때 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바퀴벌레가 너무 리얼하게 그려져 있어서. 파리채로 잡지는 맙시다. 뒷처리가. Y_Y

Ship It!, Manage It! 과 같은 일련의 It! 시리즈 책인가 보다. 프로그램 짜다 보면 디버깅에 할애하는 시간이 정말 많다. 하나의 버그를 잡는 데 드는 시간은 가늠하기도 참 어렵고, 드는 시간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또한 다른 개발 활동과 달리 디버깅은 레퍼런스라 불릴 만한 비급을 찾아보기 힘들다. 내 경우에도 딱히 디버깅 관련된 내용을 접한 기억이 없네. 하다못해 IDE의 디버거 기능도 그냥 혼자 익혔다. 이렇게 디버깅 쪽엔 딱히 볼 책도 없는 와중에 이렇게 온전히 디버깅만 다룬 책이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디버깅은 다른 개발 활동보다도 더더욱 직관과 개인의 순발력에 기대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그 때려잡는 데 드는 공수는 사람들 간에 차이도 크고(누구는 빨리 잡는 버그를 누구는 몇 시간 끙끙대기도 하고), 자기 코드에선 죽어라 안보이던 버그를 지나가던 사람이 너무 손쉽게 찾아내는 경우도 흔하다. 디버깅이란 활동엔 너무 다양한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있기에 딱히 적절한 해법을 주긴 어렵다고 본다. 너무 많이 쓰는 표현이라 진부하긴 하지만 디버깅에 은총알이란 없을 듯.

그렇다손 치더라도 적절한 규율을 따른다면 정말 허탈하게 몇 시간을 날리는 경우는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지침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이다. 제목만 봤을 때도 어느 정도 SE쪽에 가까우리라 짐작은 했지만, 온전히 규범만을 다루는 점은 아쉬웠다. 일종의 디버깅 패턴이나 디버깅 레시피를 제공해 주리라 기대했지만 그런 부분은 없네. 하긴 그렇게 하기엔 너무 버그의 세계가 깊고도 넓어서 쉽지도 않겠지.

기존에 품질 관리, agile, SW 품질 관련 책들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에겐 조금 식상할 수도 있지만(TDD, 이슈 트랙킹, 버전관리 등등의 내용도 나온다), 디버깅 관련한 내용만 알차게 묶어놓아다는 점은 상당히 좋다. 경력이 많지 않은 개발자에겐 특히나 좋을 듯 싶고,

대게 디버깅 삽질은 얼른 붙잡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한 시간 정도 날린 다음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모니터를 본 순간 허탈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 적어도 이 책의 규율을 잘 익혀둔다면 이런 삽질은 꽤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딱히 깜짝 놀랄 내용은 없지만 당장 눈앞의 버그 잡는데 급급하여 놓치기 쉬운 조언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런 내용이 담긴 1부가 난 제일 좋았다. 

뒤에 나온 2부, 3부는 조직, 프로세스, 환경 구성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다른 애자일, SE 책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이쪽 책들을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심심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마지막에 몇 페이지에 걸쳐 도구를 소개한 부분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꽤 유용할 듯 싶다. 경력이 많지 않은 분들이나 SE쪽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추천! (뭐 이렇게 말하는 나도 디버깅 삽질 하는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http://kingori.egloos.com2011-08-15T13:36:090.3610

덧글

  • windily 2011/08/16 18:58 #

    대게 디버깅 삽질은 얼른 붙잡고자 하는 성급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러다가 한 시간 정도 날린 다음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모니터를 본 순간 허탈하게 해결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
    -
    정말 이럴때가 너무 많아서 큰일입니다. Y_Y
  • 오리대마왕 2011/08/18 09:56 #

    맞아요. 항상 차근차근 해결해 가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PD 2011/10/24 12:16 #

    서평 감사드립니다.
  • 오리대마왕 2011/10/25 10:20 #

    아잇코 이런 변방까지 오셨네요. 박PD님의 무시무시한 번역 속도&실력에 놀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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