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From Hell by 오리대마왕

프롬 헬프롬 헬 - 6점
앨런 무어.에디 캄벨 지음, 정지욱 옮김/시공사

앨런 무어가 유명한 그래픽 노블 작가란 것은 알고 있었고,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동네 만화가게에서 브이 포 벤데타와 이 책이 모두 30% 할인 중이라 무지하게 고민을 했는데, 그림이 확 눈에 띄어 집어들었다.

잭 더 리퍼라는 실존하는 살인마가 있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지,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까지는 잘 알지 못해서 무척 궁금했다.

음, 일단 책은 무척이나 어렵다. 프롤로그에서 본격적으로 내용이 시작될 때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린가 벙벙해 질 정도였다. 또 거친 펜선 때문인지 이 사람이 대체 누군지 파악하는 데에도 한참이 걸렸다. (아, 이런 점에서 일본 만화들은 얼마나 친절한가!) 피해자인 네 명의 창녀들도 서로 헷갈리고 (그림만으론 구분이 안가!), 인물들의 독백이나 갈등도 많이 다뤄지기에 읽기 정말 어려웠다.

극찬을 듣는 그래픽노블인 만큼, 일단 읽고나면 '야 멋지다!' 라는 생각은 드는데, 극찬까진 잘 모르겠다. 일단 정말 불친절해서 정말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어나가지 않으면 헤메기 딱 좋네. 막판의 독백 부분도 어렵긴 마찬가지고. 심심풀이로 읽어보려고 집어들었다가는 머리만 복잡해지기 딱 좋다. 하지만 멋진 범죄물을 찾고 있었다면 읽느라 노력한 보상은 충분히 받을 만큼 꽤나 멋지다.

폭력의 묘사는 어느 정도 예상했으나, 성적 묘사의 수위도 꽤나 높아서 흠칫 놀랐다. 오, 이 정도의 표현도 문제없이 출판되는구나. (하긴 영화 박쥐의 송강호 아저씨 꼬추도 문제없이 나왔으니...) 야하다는 생각은 1%도 들지 않는다. 웩!

읽는 내내 머리가 복잡하긴 했지만, 정말 분위기에 푹 빠질 만큼 묘사가 멋지다. 나까지 눅눅하고 축축한 그 곳에 가 있는 느낌이랄까. 고생하면서 읽어볼 만한 작품을 찾고 있다면 추천. 그러나 가볍게 읽을 책을 찾는다면 지옥같은 책이 될 지도. ^^;

@참으로 자세한 설명이 부록으로 들어있는데, 본문만으로도 벅찰 정도로 머리가 복잡하여 그냥 넘겨두었다. 정말복잡한 이야기로군.
http://kingori.egloos.com2011-08-13T11:16:13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