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후불제 민주주의 by 오리대마왕

후불제 민주주의후불제 민주주의 - 4점
유시민 지음/돌베개

유시민 전 장관? 전 의원?을 좋아한다. 복지부 장관 시절에 쓴 글을 보고선 장관이면서도 저리 격의없게 일반시민도 알아먹을 수 있도록 잘 썼나 감탄했다. 절대 밑의 사람이 썼을 리가 없다. 밑의 사람이 썼다면 겁나게 어려운 한자어로 주저리주저리 썼을 게 뻔하니깐.

이 책도 아마 출간 당시엔 관심이 있어 한번 읽어 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2009년 초라면 여의도로 출퇴근 하던 시절인가? 하여간 그냥 어물쩍 넘어가버렸었다. 뭐 딱히 그 뒤에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여자친구가 그냥 자기가 바란 책이 아니라 하여 이 참에 함 읽어보자 하여 받아들었지.

헌법 에세이라는 부제는 책을 다 읽고 독후감을 쓰려는 지금 처음 봤다. 절반은 헌법이 표현하고자 했던 가치에 대한 이야기, 절반은 현 정권 까기(+약간의 자기 변론+더 약간의 자기 자랑ㅋㅋ)으로 구성되어 있다. 뭐 나는 유시민 아저씨를 좋아하니 자기 자랑도 대부분 동조하면서 읽었다. 유시민 아저씨 싫어하는 사람은 후반부는 좀 불편할 듯 하네. (싫어하는 사람은 애시당초 이 책을 읽어보지도 않겠지만.)

여자친구나 나나 책을 보며 실망했던 점은 헌법의 각 주제를 너무 간단히 다뤘다는 것이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헌법을 다루는 1부가 160 페이지 정도 되는데 23개의 토픽을 다룬다. 한 토픽에 7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니 그냥 개념 소개 정도밖에 되질 않는다. 에세이란 책의 부제를 미리 봤다면 마음의 준비라도 했을텐데. 말 그대로 짤막한 에세이들의 묶음이라 뭔가 거창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 하다.

헌법 에세이란 부제가 무색하게, 난 그냥 헌법 말고 현 정권 까는 뒷부분이 더 재밌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 나온 책이라서 작년 5월 이후의 상황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은 점이 한편으론 안타깝게 다가온다.

변함없이 유시민 아저씨는 참 글을 잘 쓴다. 술술 잘 읽히고, 토픽도 짤막짤막하기 때문에 자기 전에 몇 꼭지씩 보기도 좋다. 그러나 뭔가 딱히 책을 읽고나서 지식을 얻었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어 별 2개만... 딱히 추천하기도 애매한 책. 하여간 재미는 있다.
http://kingori.egloos.com2011-08-06T12:48:470.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