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나를 부르는 숲 by 오리대마왕

나를 부르는 숲나를 부르는 숲 - 8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

언젠가 외국 어느 영화배우의 인터뷰에서 아주 인상깊게 읽은 책이라는 구절이 기억나서, 언젠간 읽어야지 생각하고 있던 책이다. 미국 에팔레치아 트래킹의 여정을 아주 웃기게 기록한 여행기이다.

대륙은 역시 스케일이 다른가, 세상에 트래킹 코스가 자그만치 3800km라니. 너무 길어서 정확한 길이도 잘 모른다고 한다. 끽해봤자 한나절 등산만 다녀본 나에겐 아직 산에서 하룻밤을 잔다는 것도 상상이 잘 안되는데, 이 코스는 빨리 주파하면 여섯달이 걸린다 한다. 여!섯!달!

작가 아저씨가 훌렁훌렁 뛰어다니는 날씬돌이라면 재미가 덜 했겠지만, 자신의 묘사에 따르면 우리가 미국 영화에서흔히 보는 머리통만한 햄버거를 즐겨 먹는 배불뚝이 아저씨다. 그리고 동행하는 카츠라는 친구는 아마도 더 뚱뚱이로 보이고. 이 뚱뚱보 미국 아저씨 둘이서 산만한 배낭을 메고 가파른 언덕을 걸어 올라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땀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듯 하네. 땀을 아마도 비오듯 흘리며 걸었겠지?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베스트 셀러였다는 광고 문구에서 보듯이, 무척 재밌다. 매우 쾌활하고 뒤에서 꿍시렁 꿍시렁 대는 내용도 적나라하게 적혀있어 읽는 내내 즐거웠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그러하다 하니, 읽어보고 싶네.

교과에서 배운 기행문은 흔히들 대자연의 기상, 속세를 벗어난 마음 등등을 멋지게만 표현한다. 뭐 나름 이것도 멋지긴 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는데 여기선 그런 거 없다. 길에서 만난 사람도 지금껏 봐왔던 글들에선 '아, 산에서 동행을 만나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 뭐 이런식인데 여기선 '주구장창 떠들어대는 뚱땡이를 도대체 어떻게 떼어놓을 수 있을까!' 이런 식이다. 으하하, 좋아, 아주 좋아! 물론 와중엔 미국의 산림보호의 허술함, 대자연이 주는 벅찬 감동도 들어있다.

내가 읽은 판본은 꽤 오래된 판본이라 번역이 조금 거슬렸는데 08년도엔 개정판이 나왔다니 아쉬웠던 부분도 많이 보강이 되었겠지. 재밌으니 읽어보세요. 이제 야외활동 하기도 좋은 시즌이니 많이들야외로 놀러나갑시다! 추천!
http://kingori.egloos.com2011-04-17T15:16:380.3810

덧글

  • nephilim 2011/04/18 09:16 # 삭제

    독후감도 맛깔스러운게 잼나는데요. :)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