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UltraNav 사용 소감 + Caps Lock 을 Ctrl 로 대체하기 by 오리대마왕

UltraNav 구매

난 컴퓨터를 끼고 살긴 하지만 막상 키보드와 마우스엔 둔감하다. 뭐 주면 주는데로, 있으면 있는데로. 게으른 프로그래머라서 그런지 몰라도 손목에 무리가 갈 정도로 키보드를 많이 쓰는지도 모르겠고.

한데 첫 노트북이었던 델에 달려있던 빨콩(정식 이름은 트랙포인트)은 너무 마음에 들어, 투자를 해서라도 꼭 쓰고 싶은 녀석이었다. (* 사실 저 노트북에 달려있던 포인팅스틱은 빨간색이 아닌 보라색이라 보라콩이라고 해야...)

그리하여 결국 노리고 노리던 신형 UltraNav를 샀다. 86000원 정도하는데, 워낙 키감에 둔감해서 (빨콩만을 위해 샀음) 쫀득하나느니 하는 평은 전혀 내리질 못하겠다. 난 그 좋다던 리얼포스를 써 봐도 "음? 가볍게 눌리네?" 라는 정도밖에 못느껴서. 빨콩과 레이아웃에 한정해서 평가를 내리자면 다음과 같다.
  • 빨콩, 아주 마음에 든다. 어지간한 작업엔 마우스까지 손을 뻗지 않아도 되어 조금 더 집중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그러나 블럭을 드래그하는 작업은 힘들어서 마우스를 쓸 수 밖에 없다.
  • 예전에도 그랬지만 빨콩 쓰다보면 손을 대지 않아도 슬슬 마우스 포인터가 흘러내린다. 요게 조금 신경쓰일 때가 있으나 무시하면 또 아무렇지도 않고. 가끔 그런다.
  • 스크롤은 불만이다. 마우스에서 제일 그리운 게 스크롤 휠이다.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프로그램이 좀 있다. 오피스 류의 경우 제대로 동작했다 안했다 한다. 근데 어짜피 오피스에선 pg up/ pg down 을 더 많이 쓰는 터라 신경 안쓰면 또 별 문제 없다. 그리고 직업이 바뀌어서 예전 만큼 오피스를 많이 쓰지 않기에 더더욱 문제될 것이 없다. 오피스로 밥 먹고 사는 분들이라면 속이 좀 터질지도. 근데 오피스 2007에서 2010으로 판 올림을 하니 더 잘 동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경을 안써서 잘 모르겠다.
  • 난 텐키리스를 싫어하는 사람이다. 아직도 텐키의 화살표키를 애용한다. 오히려 중간 부분에 있는 화살표키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를 못하는 타입이다. 근데 텐키가 없는 이 녀석도 쓰다보니 그닥 문제는 없다. 생각해보니 노트북을 쓴 지가 꽤 되었는데 내 자신이 왜 데스크탑만 보면 텐키에 집착했는지 알 수가 없네.
  • 화살표 키의 좌/우 대각선 위에는 앞/뒤 화면으로 이동하는 키가 있다. 근데 이거 누를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앞 키를 눌러버리면 웹 브라우저에서 장문의 글을 쓸 때 휙 날아가버린다. 어떤 사이트에선 다시 돌아가도 남아있고, 어떤 사이트에선 그냥 날아가버린다. Eclipse를 쓸 땐 이전에 오픈한 클래스 화면으로 바뀐다. 화살표키는 무지 많이 쓰는데 자꾸 이 녀석을 누르게 되어 매우 불안하다. 좀 더 써 보고, 익숙해져서 오타가 나오지 않으면 그냥 두겠지만 자꾸 이래 땀흘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disable 시키던가 하는 조치를 찾아봐야겠다.
  • 지원 프로그램이 허름하다. 스크롤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것도 프로그램이 꾸져서 그런 듯. 예전엔 synaptics 였던 듯 한데 지금은 자체 프로그램이다. 괜히 못미덥다.
  • Ctrl 좌측에 Fn 키가 있는데, Ctrl 눌러야 할 상황에 자꾸 이 녀석을 누른다. 씽크패드 노트북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Fn 키는 용도가 전혀 없다. 거슬리고 좀 짜증난다.

키맵 변환


다른 문제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데 마지막에 쓴 Ctrl 좌측의 Fn 문제는 꽤나 짜증을 유발했다. 결국 한번도 안해본 키보드 매핑까지 하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레지스트리를 건드리고 하는 등의 방법이 많이 나오는데, 아래 프로그램을 쓰니 아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http://sharpkeys.codeplex.com/

매핑할 키들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지금은 Caps Lock을 Ctrl로 전환해서 쓰고 있다. 왜 Fn 키를 전환하지 않았냐면... 왠지 그냥 놔두면 언젠가 쓸 것 같아서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Caps Lock은 정말 왜 있는지 모를 키이다. 무수한 워드질을 하던 이전 직장에서도 Caps Lock이 유용했던 적이 한 세번 정도 있던 것 같다. 난 오타가 매우 많은 편인데, Caps Lock도 상당히 자주 눌러버려 성질나던 적이 많았다. 왜 진작 이 쓸 데 없는 녀석을 없애버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와중에 미투데이 친구인 gyumee님(http://gyumee.egloos.com/)이 재밌는 링크를 던져주셨다. 원래 caps lock 위치에는 ctrl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XT 시절부터 키보드를 써 왔는데, 난 전혀 기억이 나질 않네. (하긴 이런걸 왜 기억하고 있나.)

하여간 변경을 해 봤다. 처음에 일부러 저 아랫쪽 Ctrl 대신 A 옆의 Caps lock을 누르려하니 무지하게 어색했다. 또 익숙하니 않으니 Ctrl을 눌러야 하는데 A를 눌러버려 블럭 지정한 내용이 AC로 뿅 바뀌는 사태도 많이 일어났다. ( Ctrl+C 를 눌러야하는데 A+C를 눌러버림)

흐음, 이거 나에게 맞지 않나? 하고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지내기로 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집에 와서 문서작업을 할 때 나도 모르게 Caps Lock을 눌러댄다. 오, 무의식적으로 이미 익숙해져버렸구나. 역시 익숙함의 탓인지 몰라도 지금은 몸이 알아서 아랫쪽 Ctrl이 편하면 그 녀석을, Caps Lock 위치의 Ctrl이 편하면 그 녀석을 알아서 누른다. 인체의 신비?

그리하여, 여러분도 한번 쯤 Caps Lock을 Ctrl로 바꿔 써 보길 권한다. 위에 소개한 프로그램은 윈도우 7에서도 잘 동작한다. 쓰다가 안 좋으면 다시 원상복귀 시키면 된다. 특히나 Vim을 쓰는 Vimpier 들에게는 아마 더 유용하지 않을까?

덧글

  • 하녕 2011/02/09 12:24 # 삭제

    caps lock 위치에 ctrl - mac os x 에서는 command - 를 넣는건 emacs 사용자에게는 절대 필수.
    대학때 emacs, unix 쓰면서 그렇게 버릇이 들어서 지금까지도 그 위치는 항상 ctrl
  • 오리대마왕 2011/02/09 13:24 #

    전 이제서야 해봤는데 좋네요. emac는 아직도 손도 못대봤어요.
  • 주태백 2014/09/02 22:03 # 삭제

    울트라나브 관련 검색하다가 들러봅니다.

    fn key랑 ctrl 은 알려주신 프로그램으로는 바뀌지 않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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