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번역의 공격과 수비 by 오리대마왕

번역의 공격과 수비번역의 공격과 수비 - 8점
안정효 지음/세경

번역을 준비하면서 출판사 부사장님, 번역과 관련된 여러 지인들을 통해 읽어봐야 할 책 목록에 올랐던 책이다. 이미 읽은 "번역의 탄생", "실전 영어번역의 기술"이 상당히 부드러운 문체인데 반해 이 책은 저자의 학생들이 제출한 번역 사례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가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총 11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루는 내용은 아래 목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고유명사
2. 우리말의 중요성
3. 산문체
4. 문화적 정서와 시차
5. 대화체
6. 번역이 아닌 '창작'
7. 언론 보도문
8. 간결한 문장, 음악적인 번역
9. 정밀작업을 위한 분해
10. 복잡한 장문의 번역
11. 모호함을 번역하는 모호함

저자 안정효씨는 하얀 전쟁을 쓴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나름 오랜기간 번역을 해 왔고, 번역 강의도 하는 분이었군. 그러나 워낙에 인문서적을 읽지 않는 무식 공돌이라 이 분의 번역서는 접한 적이 없어 '과연 이렇게 쎄게 말하는 본인은 얼마나 잘하길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하.

지난번 번역한 책도 그렇고, 만약 앞으로도 번역을 하게 된다 하더라도 이 책에서 다룬 수필이나 소설을 번역할 일은 없을테니 이 책에서 다룬 대화체 다루기, 운율 살리기 등은 나에게 크게 필요하지 않으리라 본다. 다만 침 튀게 지적한 "있는 것을 없애라" 는 부분은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학생의 결과물과 저자의 결과물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고, '으아, 이런 수가!'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결국 우리말 실력 부족이야, 으으.

먼저 예문을 주고 먼저 번역을 해 보고, 학생의 결과물과 비교해가며 첨삭지도를 하는 구성이 참 좋다. 다만 많은 내용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욕심히 많았는지, 올바른 길로 가게 하려는 의지 때문인지 모르겠다만 저자의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 '아이고, 또 이소리야!' 라고 느꼈고 잔소리 때문에 정말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눈에안들어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내가 읽어 본 번역을 다룬 책 중에선 번역의 탄생이 가장 좋았다.
http://kingori.egloos.com2010-10-10T09:17:380.3810

덧글

  • 안드로메다 토끼 2010/10/10 21:31 # 삭제

    제게 있는 책들인데 빌려드릴 걸 그랬네요
  • 오리대마왕 2010/10/11 10:02 #

    아, 저도 빌려 본 책이에요 ^^
  • 열린세계 2010/10/10 22:29 #

    제게도 '실전 영어번역의 기술'은 있는데, 재밌겠네요.
  • 오리대마왕 2010/10/11 10:03 #

    실전 영어번역의 기술이 조금은 건조한 "기술 나열" 성격이라면 이 책은 "엉터리 번역에 짜증난 무서운 선생님의 잔소리" 성격이에요. 한번 읽어보시면 차이를 확 느끼실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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