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by 오리대마왕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 - 6점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내가 다닌 대학교는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특이한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어서, 1학년 때에는 마치 고등학교처럼 신입생들을 반별로 배치하였다. (난 이것이 매우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에서 똑같이 배우고 올라온 애들에게 평생 밥벌이를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전공을, 그것도 점수대별로 선택하라는 것은 너무 과격한 처사이다) 기본적으로 반 별로 교과과정에 큰 차이는 없었으나 한가지, 물리만은 예외였다. 총 20반 중 1,2반은 기초물리였던가? 하여간 좀 쉬운 물리, 19,20반은 고급물리로 어려운 물리를 배우는 반이었다. 나야 그냥 무난하게 일반 반으로 배정되었다. 그 당시 19,20반의 고급물리반에서 사용한 교재가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파인만 아저씨가 쓴 Lectures On Physics 였다. 깜장색 하드버커에 박힌 글씨가 참 멋졌다. 친구가 고급물리반이라 이 책을 좀 들춰봤는데, 고급물리 선택안한것이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알게되었다. 너무 어려워!

이 책은 이 유명한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기록한 에세이집이다. 소소한 에피소드라고는 하나, 아인슈타인과 대화를 하고, 전산장이들이라면 아인슈타인보다 더욱 벌벌벌한 인물인 폰 노이만도 살짝 등장하는 등 전혀 소소하지 않은 내용들도 나온다. 노는 물이 틀리니 뭐...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나 리처드 파인만인데, 난 좀 짱이야!" 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 책을 빌려준 친구도 빌려주면서 지 자랑만 가득하다고 했는데, 맞네. 근데, 이 형아는 짱이라서 자기 자랑만 줄줄이 늘어놓아도 전혀 위화감이 없어. 허허

1권은 어린 시절의 일화가 많고, 1권 후반부터 2권은 본격적인 성인물로, 원자폭탄 만들고 교수로 강의하는 등의 학자로서의 활동을 얘기하고 있다. 나는 1권의 초반부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는데 1권 말미부터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

위대한 학자 중 한명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운 책이었다. 딱히 공대생을 위한 책은 아니지만, 공대생이 아니라면 이 책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 그런 연고로 공대생에 한정하여 추천.
http://kingori.egloos.com2009-08-16T11:08:520.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