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풀며 - ![]()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바다출판사 |
"이기적 유전자", "눈먼 시계공"에서 최근에 나온 "만들어진 신" 까지, 리처드 도킨스는 아마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다니는 글 쓰는 과학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도킨스의 책을 한권도 읽어보지 않았기에 언제는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있다가 친구가 이 책을 빌려줘서 읽었다. 으음, 어렵다 어려워. 저자가 명성이 있는 사람인데 당췌 뭔 소린지 이해가 잘 안가요. 좀 더 끈질기게 붙들고 읽는다면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식으로 읽을 필요가 있는 책도 아닌터라 그 정도 에너지를 쏟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과학 교양서인데 뭐 이리 불친절한지 모르겠다. 무지개에 대한 광학적인 이야기에서는 최소한 그림 하나라도 그려줬다면 이해가 훨씬 쉬웠을텐데 말로만 그 많은 내용을 줄줄이 설명하니 이거야 원. 번역자의 번역이 별로인가, 내용이 워낙에 어려운 것인가? 어찌되었건 '어이쿠, 리처드 도킨스는 좀 보류해야 겠어!' 라는 생각만 들었다. 나도 나름 재료공학과를 나온 공대 체질인데도 이리 이해가 안가는데, 이런 저런 서평에서 '참 좋았다' 고 말하는 사람들은 1) 나보다 지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 2) 나보다 이 책을 읽는데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가, 3) 이해 못했으면서 구라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일단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단순하다. 일반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과학은 매우 고루하고, 온갖 아름다운 상상을 갉아먹는 냉혈한이라는 생각은 엉터리라는 것이다. 오, 이 아름다운 무지개 속의 광학을 보아라! 통계를 통해 입증 된 이 놀라운 결과들을 보아라! 우리 세포 속의 이 놀라운 현상들을 보아라! 과학이 얼마나 멋지고, 또한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지를 보아라! 나도 여기엔 동감. 물론 제대로 공부를 하려면 정말 팔다리가 배배 꼬일만큼 어렵지만, 그 와중에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이 또 있지 않은가. 또한 도킨스는 반대 시각에서 사이비 과학들이 과학인양 행세하고, 미신들이 판 치는 세태를 비판한다. 이러한 사이비 과학들 사이에는 지적 설계론과 가이아 같은 널리 알려진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다 알만한 사람들이 점집을 다니고, 통계적으로 뻔할 수 밖에 없는 결과에 '오, 놀라워!' 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얘들아, 제발 과학 공부 좀 해라' 라고 충고의 멘트를 날리신다. 근데 저자의 의도에는 참으로 동감을 하지만, 하나하나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 그림만 좀 넣어줘도 훨씬 이해가 쉬울텐데. 앞단에 나오는 무지개의 산란의 경우도 물리학 박사를 받은 친구 녀석이랑 버스 옆자리에 앉아 가면서 이리저리 설명을 들으니 그제서야 이해가 가더라. 심오한 내부를 파헤치면서 발견하는 놀라움도 있겠지만, 좀 쉽게 풀어서 써 주지. 교과서라도 옆에 펼쳐봐야겠더라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전체적인 맥락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페이지 넘기기가 너무 괴롭더라. 내용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더 친절했더라면 어땠을까. 도킨스의 다른 책은 좀 나으려나? |
- 2009/07/02 21:07
- kingori.egloos.com/4179463
- 덧글수 : 3






덧글
Tsuzuku 2009/07/03 14:27 # 답글
오랫만에 글 썼구나 세원잘 지내지?
오리대마왕 2009/07/03 15:44 #
고럼, 잘 지내고 있지비~!후후후 언제 수원 or 서울서 모임하면 봅세다
rince 2009/07/09 12:38 # 삭제 답글
정말 번역이 잘못된 책은 읽기 너무 불편하죠. (원래 그런거일수도 잇지만). 책장 하나 넘기기도 힘든 책을 한번 읽으면 독서 자체가 지치더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