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밍 인 코드 - ![]() 스콧 로젠버그 지음, 황대산 옮김/에이콘출판 |
오픈소스 PIMS 소프트웨어인 챈들러의 개발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은근 좌충우돌 개발기(개새끼 소새끼 욕지거리를 하고, 머리끄댕이를 잡아당기는) 를 기대했지만, 그 보다는 진지하게 둘러앉아 "하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를 고민하는 내용이었다. 책은 대략 2005년 경 까지의 프로젝트 진행 상황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후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홈페이지에 가보면 프로젝트는 지금도 멀쩡히 잘 돌아가고 있다.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많은 비화들이 항상 저 옛날 호랑이가 천공카드에 구멍 뚫던 시절 얘기만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현재도 펄떡펄떡 뛰고있는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흥미를 끈다. 챈들러 프로젝트의 수장은 그 유명한 Lotus 1-2-3 를 만들었던 아저씨이고, 등장하는 개발자의 경력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프로젝트 마저 산으로 가는데 나같은 평민의 프로젝트가 산으로 산으로 가는게 그리 쪽팔린 것이 아니라는 따뜻한 위안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하하하 책은 크게 두가지 꼭지를 다루고 있다. 메인이 되는 챈들러 프로젝트의 표류기,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화과정이다. 처음엔 표류기만을 다루고 있는 듯 했으나, 슬쩍슬쩍 소프트웨어 공학의 역사와 Principle을 다루면서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 저자 자신도 표류를 하네. 그런데 의외로 이 부분이 재밌다. 다른 딱딱한 책들보다 훨씬 재밌게 읽었다. 비록 관련된 책들을 좀 읽었기 때문에 첨 보거나 아주 신선한 내용은 적었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무척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쪽으로 빠지면서 점점 챈들러 프로젝트 이야기와 멀어지기 시작해서 나중엔 "응? 근데 챈들러는 어떻게 되었더라?" 하는 지경에 이른다. 두마리 토끼를 잡지 말라구요. 챈들러 프로젝트 표류기는 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찬찬히 읽어봐야 하겠지만, 짧게 압축하자면 뜬 구름 잡는 요구사항이 가장 큰 죄악이었다. 역시 그 동네나 이 동네나 요구사항 잡는 게 제일 어렵다. (근데, 요구사항 잡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걸 보면 원래 요구사항은 잡을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마치 불확정성 원리 같은...) 하여간 이건 직접 읽어보세요. 읽어봐야 맛을 알지. 소프트웨어 공학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보지 않았다면 소프트웨어 공학 관련된 부분만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을 어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기대했던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깨달음은 얻지 못했으니 그쪽을 기대하고 보는 것은 금물. 읽어서 후회하진 않겠지만, 딱히 꼭 읽으라고 추천하긴 10% 아쉬운 책이었다. |
- 2009/04/28 21:06
- kingori.egloos.com/4126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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