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모방범 감상문

모방범 1모방범 1 - 10점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문학동네

앞서 읽은 소설들과 달리 매우매우 무거운 범죄 소설이다. 내용도 무겁고, 500페이지짜리 세권, 15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적잖이 부담되고.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물건이었지만, 무척 재밌었고 많은 분량임에도 집중도가 높아서 상당히 빨리 읽었다.

공원에서 젊은 여자의 손이 발견된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자신이 범죄자라고 밝힌 녀석이 매스컴에 직접 연락을 하고, 수사본부의 경찰들이 뛰어다니고, 피해자 가족들은 지옥과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사건 자체가 그리 복잡하게 꼬여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그 많은 분량을 주변인물들과 그들이 처한 각기 나름의 상황에 적절히 할애하고 있어 책을 다 읽고 난 시점에는 시간 별로 여러 사람에게 일어난 사건들 및 그들의 생각이 입체적으로 떠올랐다. 작가의 힘이라고나 할까, 멋지다. 괴로워하는 피해자의 가족,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범죄자,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매스컴, 저널리스트들이 엉키고 섥혀서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각 개인들 내면 묘사도 훌륭하여 신나게 몰입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티비에 나와서 이름을 떨쳐보려고 하고, UCC를 올리고, 셀카를 찍어 올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이 인터넷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 글을 올리고 하는 행위도 결국 이런 자기 과시 행위가 아닐까. 이런 행위조차 하지 않으면 거대한 사회라는 시스템에서 그냥 한줌 먼지로 묻혀버릴 듯한 위기감이 들고. 작가가 이런 무시무시한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풀 방법은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추천! 연쇄살인범을 다룬 이 책을 다 읽어가는 시점에 즈음하여 요즘 떠들썩한 연쇄살인범이 잡히다니 묘하다. 소설보다 더 무서운 현실.

@예~전에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모방범을 봤다. 하도 재미없게 봐서 설마 그게 이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맞더군. 영화는 왠만하면 피하길 권한다. 어찌 이런 소설로 그런 똥덩어리를...

@두께를 보라! 그런데 1500 페이지 치고 지나치게 두꺼운 감이 있다. 두꺼운 종이를 써서 그런가?

http://kingori.egloos.com2009-02-02T05:26:15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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