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MSG 내한공연 by 오리대마왕

어제 광나루역 옆의 멜론 AX 에서 있었던 MSG 내한공연에 다녀왔다. 같이 간 멤버는 내 첫 직장인밴드인 예전 월급쟁이들, 현재 SJClub의 형님들과 누나였다. 공연은 좀 짧긴 했지만, 눈앞에서 왕년의 기타 영웅의 연주를 봤다는 것 만으로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공연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으로 공연을 같이 볼 토끼누나와 마빡형님과 함께 일단 교회로 가서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다. 물론 기도제목으로 "오늘 쉥커형님이 연주를 잘 하게 해 주세요" 이런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찬송가 부른 다음에, 마지막 멤버인 쉥커형(아이디가 쉥커임)을 만나서 공연장으로 갔다.

공연장 앞에 갔더니, 오 이런 썰렁한! 나와 토끼누나는 현매를 했는데, 공연 직전 현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번이 388번 이었다. 와, 마이클 쉥커가 공연을 하는데 500명이 안오다니. 사람이 적으니 잘 볼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또 공연이 그게 아니지. 사람들 북적북적하고 몸싸움 좀 하면서 치열하게 소리도 지르고 해야 하는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6시 30분 경 공연이 시작되었다. 밍기적거리다가 제대로 예습을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set list도 모르고. 아는 곡이라고는 rock bottom, lights out, captain nemo, into the area 정도 밖에 모르는데 하여간 into the arena라도 듣자 하는 심정으로 갔다. 대충 들어본 최근 앨범 곡도 나온 것 같고, 들어는 봤는데 잘은 모르는 곡도 있었고. 아쉬워, 아쉬워.

그렇지만 쉥커형님의 기타를 앞에서 4번째 줄에서 똑바로 볼 수 있어서 무척 좋았다. 한마디로 정파 무공의 최고수의 기예를 보고 왔다고나 할까. 라이트 핸드 주법, 스윕 피킹, 아밍, 요상한 이펙터 이런거 하나도 없다. 그냥 기타 교본 제일 앞에 나오는 해머링, 풀링, 벤딩이라는 기초 초식으로 사람을 죽인다. 기초 초식의 극한을 보고 왔다고나 할까. 기본기술만 점수를 왕창 부은 만렙 전사를 보고 온 기분이야.

이런 저런 곡들 보다 역시 아는 곡이 나오니 재미가 있었다. 그 중 into the arena 연주는 눈물 질질 T_T 으헉 저 무시무시한 곡을 너무도 여유롭게 연주하다니. 형님 짱 T_T

전체적으로 공연은 1:20분 정도 였다. 짧은 감이 있지만, 쉥커형님의 멋진 모습 (늙어도 멋져!)과 쥑이는 기타 연주를 봤다는 것에서 대만족. 괜히 한 시대를 주름잡은 기타리스트가 아니구나. 대단,대단!

덧글

  • rince 2008/09/09 20:53 # 삭제

    문화생활 즐겁게 하시고 오셨겠네요 ^^;
    저도 볼만한 공연없나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 어쨌건간에 2008/09/11 23:37 # 삭제

    얼마만에 들어보는 MSG인지... 이 분들 아직 살아 계시는군요. 게다가 우리나랄 찾아왔다는... 오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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