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My네이트 사용기 by 오리대마왕

우연한 기회에 My네이트 서비스를 사용할 기회가 생겼다. 무선인터넷은 그 후덜덜한 가격에 써 볼 엄두도 나지 않았거니와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아는 것이 전무했는데 이 참에 무선인터넷을 한번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작에 앞서


우선 자기소개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용자에 따라 서비스의 사용에 따른 느낌이랄까 주안점이 다를테니 말이다.
저는 의정부시 금오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의정부 중학교에 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개발 업무도 했었고, 지금도 변함없이 IT 관련된 일을 하고는 있지만, 무선 인터넷과는 영 거리가 먼 사람이다. 2002년도에 nTop (아, 이 추억의 이름! 기억들 나시는가 몰라.) 위에서 돌아가는 WAP 서비스를 개발했던 것이 무선 네트웍과의 유일한 연결고리랄까. 지금도 변함없이 핸드폰은 문자와 전화, 알람만 잘 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20대 극후반(1달후면 30대) 남성이다.
나를 포함해 내 또래의 주위 사람들(개발자를 포함한 IT 산업 종사자건 아니건)을 봐도 핸드폰의 무선 인터넷 기능을 열심히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도대체 그 많은 업체들이 아까운 돈을 써가며 무선 인터넷에 투자를 하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도대체가 이해가 되질 않아. 내 주변 인물들이 죄다 laggards들 뿐이라서 그런건가?
그 중에서도 나는 좀 더 심한 부류에 속한다. 난 아직 핸드폰으로 게임을 어떻게 다운받는지 모른다. 바보 아닌 이상에야 해보면 알겠지만, 별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질 않아. 전에 벨소리를 한번 다운받아봤는데도 참 복잡해서 땀이 뻘뻘난다. 무선 인터넷으로 보자면, 난 팔순먹은 노인과 별로 다를 바가 없어.
이런 애늙은이가 My네이트라는 최신 서비스(기술이 최신이라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오픈했다는 의미임)를 써 보게 되었으니, 여러가지 감상이 섞여있음을 감안하고 봐 주길 바란다. 개중에는 정말 최신 기능도 있을테고, 3년전부터 제공되던 기능도 있을것이다.

접속!


디지털 정액젠가 뭔가 하는 서비스때문에 무선인터넷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동안 핸드폰에서 파내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NATE"란 버튼을 꾹 누르니 NATE 초기 화면이 떴다. 허, 그림도 뜨고 거의 심플한 웹 페이지와 다를 바 없는 화면이 뜨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의 무선인터넷 경험은 팔순노인과 비슷하다.)

무선 네이트 초기 화면에는 상단에 3개의 Tab이 존재하고, 이번에 새로 생긴 서비스가 3번째 My네이트 탭이다. 새로 생긴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다. 전에 써 봤어야 알지.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디카로 찍어서 편집하기 너무 귀찮아서 사진은 없어요.

My네이트 기본 화면


iGoogle 이나 여타 많은 개인화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My네이트도 사용자가 widget을 등록하여 꾸밀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설정하기" 라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등록되어 있고, 여기서 widget을 등록하고 제거할 수 있다. 서비스 내부에서는 "색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widget이니 gadget이니 하는 용어보다는 나름 친근했다.

섹션은 7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핸드폰의 조그마한 화면을 감안한다면 이런 제한은 당연하다. 마구잡이로 등록해 보니 화면이 쭈욱 늘어나서 7개가 되지 않더라도 스크롤 해서 내려가기가 귀찮더라. 따라서 등록 섹션 수 7개 제한에 대해 그다지 불만은 없다.
문제는 섹션 편집인데 삭제, 등록이 분리되어 존재하니 등록된 7개 섹션 중 3개를 다른 것으로 바꿀 경우 삭제로 가서 내가 등록한 3개 지우고, 새로 3개를 등록하는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불편했다. 무선 인터넷 페이지의 한계인가? 게다가 7개 제한이 걸려있으니 내가 지금 몇개 등록했는지 알아서 생각하고 있어야 해. 예를 들어 현재 등록된 섹션이 4개였다면 나는 등록화면에서 3개만 추가할 수 있는데, 현재 등록된 것이 4개라는 것을 등록화면에서 알려주지 않으니 이걸 머릿속으로 외우던지 일일이 화면에서 세어봐야 하는데 난 귀찮아서 못하겠더라. 차라리 등록화면에서 "당신은 4개 등록하고 있으니, 3개까지 가능합니다." 라는 형식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러한 섹션 편집이야 유선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쪽을 추천한다. 나는 유선 사이트와의 연동까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기타 기본 화면의 별다른 사항은 없었다. 어짜피 기본 화면보다는 개별 섹션들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테니까. 그러나 한가지 불만을 더 말하자면, 기왕에 개인화 서비스라면 NATE 버튼을 눌렀을때 처음 뜨는 화면을 My네이트로 설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초기 화면은 투데이인데, 이 페이지가 상당히 덩치가 크고 내용도 많은데 굳이 이걸 봐야 하나. 단순히 뉴스 등등의 용도로 네이트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투데이 화면도 나쁘진 않지만, My네이트의 주식 섹션만 보고 싶은 사람이 오늘 원더걸스가 뭘 했는지 화면을 거쳐서 가야한다면 My네이트 자체의 접근성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제공되는 섹션들


제공되는 섹션목록은 아래와 같다.
검색, 게임, 기타 부가서비스, 날씨, 내정보, 라이브벨, 메시지, 멜론, 싸이월드, 앨범, 주소록, 즐겨찾기(메뉴명), 즐겨찾기(숫자), 증권, 최근이용메뉴, 친구찾기, 컨텐츠 보관함, 컬러링, 투데이뉴스, 폰위치네비게이션, Top뮤직


이탤릭체로 표시한 섹션들은 내가 흥미롭게 본 섹션들이다. 나머지 게임, 부가서비스, 라이브벨 등등의 섹션은 전혀 흥미롭지가 않더라. 벨소리를 매번 바꾼다던지, 멜론으로 열심히 음악을 찾아듣는다면 모를까. 일단 한번씩 등록은 해 봤지만 자꾸 뭘 하라고 창이 뜨는 데 무슨 소린지 이해가 가질 않아서 무서워서(^^;) 관뒀다.

검색은 말 그대로 입력된 검색어에 대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네이트를 통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구글과 같은 형태가 아닌 네이버 비슷한 형태로 보여준다. 소희로 검색하니, 이미지, 뉴스, 상세검색 등등으로 구분하여 결과를 보여준다. 근데, 필요하긴 할까? 내 경우 일년에 한 서너번 필요할랑 말랑 할 것 같은데, 흐음. 하여간 내 경우는 그렇지만 간단히 검색을 하기에는 쓸 만하다고 생각한다.

날씨는 3일치의 날씨를 보여준다. 제일 쓸 만 했다. 하핫. 아이콘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한눈에 보기도 좋고.

싸이월드는 자신의 미니홈피와 연계할 경우, 방명록과 사진첩의 신규 등록된 건을 보여준다. 그런데 방명록은 남이 쓰는 것이니 신규 등록 건이 의미가 있을텐데, 사진첩은 무슨 의미가 있나? 자기 싸이의 사진첩 사진은 보통 자신이 올리지 않아? 나야 싸이월드 접은 지 3년이 넘어가니 역시 나에게는 그다지 의미가 없구나.

증권은 코스피, 코스닥 지수 변동을 화살표와 포인트로 보여주고, 자신이 등록한 종목의 등락을 보여준다. 문제는 올라갔나, 떨어졌나만 보여주지 변동 폭을 알려주질 않는다는 것이다. 궁금하면 또 한번 클릭해서 들어가야 한다. 내가 주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의 변동 폭이 내가 가진 주식의 변동 폭 보다 중요한가? 흐음, 반대인 것 같은데.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건 말건 내것이 얼마나 오르는 가가 중요한 것 아니겠어? 그런데 이 섹션은 반대로 코스피 지수가 28.4 올라간 것은 보여주면서 내가 관심있는 삼성전자는 떨어지긴 했는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화면에서 알려주질 않아. 이상해.

투데이뉴스는 내가 등록한 키워드에 대한 뉴스를 보여준다. 투데이뉴스 밑에 오늘방문, 친구신청, 쪽지함이라는 란이 있는 걸 봐서 이것도 뭔가 SNS 틱한 것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어렵다. 나는 단지 키워드에 "소녀시대" 를 등록해 놓고, 오늘 소녀시대의 새로운 뉴스가 뭐가 있는가 궁금할 따름인데 뭔지 모를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정작 중요한 소녀시대 뉴스는 "소녀시대, 걸스카우트..." 요것밖에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키워드를 복수개 등록해 놓아도 가장 상위 키워드만 보인다. 하위 키워드에 대한 뉴스를 보고싶으면 역시 또 클릭(핸드폰에서 버튼 누르는 것도 클릭이라고 하는 지 모르겠지만.)해서 들어가야 한다. 불편하다.

총평


핸드폰 화면으로 이러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참 재밌구나. 작은 화면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섹션들이 "이전부터 무선 인터넷을 열심히 써 왔거나, 핸드폰으로 이러저러한 것을 열심히 써 오던 사용자"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나같은 매우 관심없던 사용자의 경우는 끽 해봤자 투데이뉴스, 증권, 날씨 정도밖에 사용할 것이 없다. 나머지는 봐도 무슨 소린지도 모를 것들이고. 또한 저러한 낯선 섹션들에 들어가서 뭘 시도해볼라 치면 "이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하시려면 뭐를 하시고 뭐를 하시고" 라는 메시지가 뜨는데, 무서워서 얼른 뒤로 돌아가기를 누르게 된다. 어렵다...

또한 화면 사이즈의 제약이긴 하겠지만, 하나의 섹션이 화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작기 때문에 정작 해당 섹션의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었다. 뉴스만 하더라도 키워드 3개를 등록하면 적어도 3개 키워드의 최신 뉴스가 뭔지를 보여주면 좋겠는데 가장 상위의 키워드만 보여주고, 하위 키워드는 다시 또 한번 들어가서 봐야 한다. 증권도 마찬가지로, 내가 등록한 종목의 등락폭을 정확히 알려주면 좋겠는데 뭔가 가르쳐주다 말아서 또다시 클릭해서 들어가야 한다. 차라리 7개 섹션 제약을 더 줄이더라도 개별 섹션의 정보를 좀 더 충실하게 주었더라면 훨씬 유용할 것 같다.

몇몇 섹션의 경우, 뒤로 back을 하면 My네이트 화면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해당 기능의 초기화면으로 돌아간다. 예를 들어, "검색" 위젯으로 소희를 검색한 후 뒤로 돌아갔을 경우 My네이트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네이트 검색의 초기화면이 나온다. 이것은 딱히 문제점이라 보긴 어렵겠지만, 뭔가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첫화면이 투데이가 아닌 My네이트로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고 또한 섹션들도 좀 더 보강되어야 하겠지만, 잘만 다듬으면 무선 인터넷 접속의 첫 화면으로 손색없는 기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데 이걸 재밌게 사용해 봐도, 난 무선 인터넷의 필요를 느낄 수가 없었다. 앞으로 적어도 몇년은 NATE 버튼을 다시 누를 일이 없을 것 같다. 하루에 열시간 넘게 유선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데 뭘 또 하겠어. 작은 화면도 불만이고, 입력도 매우매우 불편하다. 이동중에 시간때우기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버스에 올라타서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니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멀미가 오려고 해서 그냥 핸드폰 닫고 자버렸다. 아, 무선 인터넷은 나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관련 없는 이야기


아니, 핸드폰으로도 Pandora TV라 적혀있는 동영상이 재생이 되네. 거 참, 신기하다. 음악 미리듣기도 되고, 뮤직비디오 미리보기, 이런 저런 UCC들.. 내가 너무 담을 쌓고 살았구나. (근데 몰라도 뭐..) 근데 음악 미리듣기와 뮤직비디오 미리보기는 정말 꽝이다. 앞에 30초 정도만 들려주고 보여주는데, 요즘 뮤직비디오는 앞에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길어서 정작 뮤직비디오 본편은 2초 정도밖에 볼 수 없다. 빅뱅의 거짓말 뮤직비디오 미리보기를 했건만, 남자가 전화박스에 들어가서 번호 누르는 거 잠깐 보여주고 끝났다. 뭐야 이게. 차라리 random으로 하더라도 곡 중간 후렴부분 근처 30초를 보여줘야 하는 거 아냐?

서두에서도 적었지만, 2002년에 WAP용 페이지를 개발했었다. 실제 개발할 때는 에뮬레이터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고 동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인수 테스트 할 때 발생했다. 실제 핸드폰으로 테스트를 해 봐야 하는데, 개발자들 폰들이 죄다 구닥다리라서 WAP 접속이 가능한 폰을 한참 수소문해야 했다. 겨우 몇대를 구해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이게 또 문제가 WAP에 어떻게 접속하는지, 또 각종 입력 form에 어떻게 입력을 해야 하는 지를 모르는 것이야. 정작 몇달에 걸쳐 서비스를 개발해놓고는 접속방법을 몰라서 머리들 싸매면서 발견하고 있었지. 당시엔 웃고들 말았는데, 정작 사용 행태나 사용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개발하는 이런 건 좋지 않아. 어짜피 UI나 흐름이야 기획단에서 모두 만들어져서 내려왔으니 직접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반나절 날 잡아서 개발자에게 핸드폰 하나씩 쥐어주고 WAP 접속법부터 form에 값 넣는 방법등을 일러주는 게 적은 노력으로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응? 이 얘기를 뜬금업시 왜 한거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