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감상]유라시안 필 대전 공연 감상문

서울에선 1년에 적어도 두세번은 공연을 갔었는데, 대전 와서는 전혀 공연을 보지 않았다. 내한공연은 죄다 서울 위주이고, 대전에서 한다는 공연은 온통 클래식 뿐이니. 클래식에는 흥미가 없어서 몇천원이면 볼 수 있는 대전 시향의 공연도 한번 가질 않았다. 이번에 갔던 유라시안 필 대전공연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나, 공연 한시간 전에 교회누나가 표 생겼다하여 그냥 쭐래쭐래 쫓아가서 봤다.

모이고 보니 교회 97학번 모임이 되었다. 한화에서 하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충남대 정심화 홀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지휘는 유명한 지휘자인 금난새 아저씨였다.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음악회" 등등을 한 내공이 있어선지, 공연을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실력이 장난이 아니더라. 곡 설명도 자세하게 해 주어 이해하기 좋았고, 공연 관람 매너등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어린이들이 많아 내심 걱정했는데, 금난새 아저씨의 매끄러운 진행덕분인지 아이들도 조용하니 공연을 잘 보더라. 성악가 노래 한 다음에 "브라보"를 외쳐주세요 했더니 신나서 "브라보" 외쳐대는 아이들 덕분에 오히려 공연이 더 즐거웠어.

공연은 1,2부로 나뉘어서 진행되었다. 올해의 찾아가는 음악회는 여수,대전,천안,창원,부산에서 열리는데 장소마다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네. 대전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1부 베르디 오페라 하이라이트 (소프라노 오은경, 테너 박현재 협연)
전주곡
축배의 노래
아! 그이인가
불타는 가슴을
지난 나날들이여 안녕
피날레
2부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a단조 Op.56


저 교향곡은 쓰고 봐도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단조,장조랑 Op. 구성은 너무 불친절해. 난 그냥 쭉 쉬운 헤비메탈이나 들으련다.

연주는 클레식를 잘 모르니 상대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즐겁게 관람했다. 1부는 곡들이 짧고, 아는 곡도 있으니 집중이 잘 되었는데 2부의 교향곡은 솔솔 잠 들기 딱 좋더라. 눈꺼풀이 감기긴 하던데 졸았는지 안졸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하여간 묘하지, 클래식만 들으면 잠이 오니. 그러나 클라리넷 부는 언니가 이뻤기 때문에 꽤나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아하하하! 이 불손한 동기라니. 저 클라리넷 언니의 프로필을 검색해보았으나 찾을 방법은 없더군. 멀리서 봐서 이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_-;

참으로 오랫만에 클래식 공연을 보니 좋았다. 밴드하다보면 겨우 기타,드럼,베이스,키보드들 끼리도 딱딱 맞추기가 그리 어려운데 저 많은 악기들이 어우러져서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참 기가 막히다. 그렇다고 연주가 쉬운것도 아니고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 보면 손들이 날아다니는데 참 대단들 하지. 괜히 전공자가 아니로구나. 멋지다 멋져. 그러나 이런 감탄도 20분 쯤 지나가면 무뎌져서 다시금 꿈나라로 향하게 된다.

좋은 공연 볼 수 있게 해준 한화에 감사드린다. 그런데 회장님은 요즘 뭐하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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