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도 같은 영어가 아니야... 전문 용어 Vs 일반 용어 by 오리대마왕

자동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client 얘기가 나오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다.

A: client 의 반대가 뭐였죠? 갑자기 기억이 안나네.
나: 음. server 아닐까요.


물론 농담이긴 한데, 어짜피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니다보니 전문 용어의 특정 용법이 마치 일반적인 의미인 양 착각하게 되더라.

방금 전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관한 문서를 해석하는 중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Construct reasonable, rational, logical arguments and to arrange evidence appropriately to support an argument.


Argue는 중학교 때 배우는 단어이다. 논쟁하다. argument는 이것의 명사형으로 논의,논쟁,토론이다. 그런데 내가 맨날 접하던 argument는 이게 아니거던. public void main(String[] arg) 의 그 argument, an input to a subprogram or subroutine 가 반사적으로 떠오른다.

저 문장을 "논쟁" 이 아닌 "아규먼트(좋은 한국어 표현이 뭔지 모르겠네)" 를 가지고 해석하니까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라. 아규먼트를 지지하기 위한 증거를 제시하라니, 뭐야 이게. 앞쪽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아규먼트를 만들어라는 얼핏 말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논쟁으로 해석해야 그제서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논쟁하고, 논쟁 시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근거를 적절히 제시하라." 라는 말이 되는 문장이 만들어진다. "야, 강남 나이트가 물이 좋다며?" 를 가지고 "헤이, 강남 밤의 수질이 좋다며?" 식으로 해석하는 꼴이지.

더 찾아보면 재밌는 것 많이 나올 것 같다. 전에 수학자의 영어라고 해서 쫙 정리된 것을 보면서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내 경우에는 commit 라는 단어가 "저지르다" 라는 뜻으로 인식하기 전에 "버젼관리 도구의 repository에 현재 작업본을 제출하다" 라는 뜻이 먼저 떠오르네. argument도 그렇고.

하여간 남의 나라 말은 어려워, 어려워.

@이런 소위 "그 바닥 용어" 를 technical term 이라고 하는 구나. jargon 이라고도 하고.

덧글

  • 김성균 2007/10/26 10:32 #

    거꾸로인 케이스지만, 전문 서적을 일반인의 관점으로 해석하기로 유명했던 삼각자 라는 출판사가 있었지.

    Device Context -> 장치 문맥
    Screen Shot -> 화면 발사
    ...
  • 오리대마왕 2007/10/27 18:40 #

    "화면 발사" 왕이로구만!
    한번은 Deitel 출판사의 XML 책의 번역본을 읽는데 자꾸
    "이 응용은...", "이러한 응용은..." , "다양한 응용이 존재한다." 라는 표현이 나와서 저게 무슨 소린가하고 봤더니 application을 그냥 응용이라고 번역했더구만.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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