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끝. 그리고 오늘부터 휴가. 미분류

토요일 공연은 무사히 끝났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으나, 에어컨도 없는 지하실에 인간들을 꾸역꾸역 몰아넣으니 장난아니게 더웠다. 예전 크라잉넛 공연을 보러갔을때 땀이 증발해서 천정에서 맺혀서 뚝뚝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숨이 턱턱 막히기는 마찬가지였다. 내가 땀이 그리 많이 나는 체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연주하는데 기타 바디랑 내 팔 사이는 이미 물이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뮤직맨 기타 넥이 코팅이 되어있지 않아 뒷쪽에 나무재질이 그대로 드러나있는데, 이게 완전히 땀에 푹 젖어서 물먹은 나무 어루만지는 듯 하여 기분이 심히 찝찝하더라. 슬라이드 할때는 심지어 때가 밀리기도 -_-;; 공연끝나고 기타 제대로 닦지도 않고 연습실에 팽개치고 왔는데 걱정이 좀 되네. 게다가 피에조 픽업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 예전에 한번 수리를 맡겼을때도 들었던 얘기인데, 역시 습기가 문제인 듯. 결국 공연때는 피에조 픽업을 못썼다. 부어어어~ 하는 잡음소리 때문에.

연주는 뭐 그냥 깽판쳤다. 사람들 들어차니 소리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고, 더워죽겠어서 정신도 하나도 없고. 나름 공연 조금 해봤다고, 이젠 앞에서 발발 떨리지 않더라. 좋아~ 크크크. 클린톤으로 아르페지오 하는 부분에서는 발이 삑사리가 나서 디스토션으로 아르페지오 하는 등 난리 부르스를 췄지. 나중에 딴 사람에게 들어보니 볼륨이 작아서 뭍혀버렸단다. 쩝, 내 고질적인 문제야.

공연 끝나고 새벽 2시까지 뒷풀이를 하면서 쐬주랑 맥주랑 먹고 교회도 빼먹고 하루종일 푹~ 죽어있었다. 밤에는 밴드 사람들 중 우리동네 거주자들 넷이 모여서 삼겹살에 또 쏘주와 맥주를 마셨다. 이틀 연속으로 술을 먹어보기는 참으로 오랫만이다. 두명이 부부라서 그 집에서 무한도전을 같이 보고, 게임CD 몇장과 플루토를 빌려서 귀가했다. 동네거주민들끼리 모이니 참 편하고 좋다. 쓰레빠 질질 끌고 나가도 되고, 운전도 안해도 되고. 좋아~

오늘부터 휴가다. 아무 계획도 없다. 같이 갈 사람도 없고, 일일이 찔러보기도 뭣하고. 그냥 말 그대로 집에서 쉴 것 같다. 휴가 대책으로 게임CD 3장 ( 레지던트 이블 4, 갇 오브워, 메탈기어 솔리드 3), 하얀거탑, 소설책들이 준비되어 있으나 이렇게 일주일 줄창 휴가일때 까지 폐인질 해야 하나 생각하니 자괴감이 밀려오네. 어디라도 놀러갈까 생각해봤는데 혼자노는데는 익숙하지 않아서 그것도 그냥 캔슬. 어흑.

오늘 이사를 하니, 이틀정도는 조신하게 집 정리나 해야겠다. 광복절 전후해서는 서울구경이나 할 것 같고. 낮에 놀아줄 사람 어디 없을까. 노라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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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소요 2007/08/13 11:02 # 삭제 답글

    서울오시면 수영장 어떠세요? 50미터로.
  • 간지오리 2007/08/23 17:31 # 삭제 답글

    응답이 없어서 미안했다 ㅋ 나 술에 절어서 시체놀이 중이었구.ㅋ
  • 오리대마왕 2007/08/24 16:24 # 답글

    간지오리//어허 우리도 곧 30대다 몸관리 하셈~
  • 간지오리 2007/08/29 22:27 # 삭제 답글

    몸관리 ㅋㅋㅋㅋㅋ
    알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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