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고 들은 것들. 잡설

시사저널


이미 RSS 리더에 시사저널 거리 편집국도 링크해 놓았었고, 글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 보다 PD수첩-기자로 산다는것 시사저널 기자들을 한번 보는 것이 더 좋았다. 나이가 들은 것인지, 예전에는 정말 찔러도 눈물 한방울이 흐르질 않았는데 요즘은 이런 동영상을 보면 눈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어도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는구나.

진정 멋지고, 박수를 보낸다. 박수만 보낼게 아니라 얼른 적은 돈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 시사저널이라는 잡지 자체에는 관심이 없지만, 동시대 사람으로서 저런 결심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겠다. 나같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파업은 같이 했을거야. 그러다가 슬그머니 딴 회사 취직했을지 모르겠어. 아닌가? 악에 받쳐서 맨 앞에서 "사장 이 개새끼야!" 소리를 지르고 있었을까?

파업을 선언하기까지의 결단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사람들은 "내가 10년만 젋었어도" 따위의 말을 하곤 하지만 제일 싫다. 내가 10년 젋었으면 (19살이로군..아아~) 그때는 "대학 학점이 걸려있어서.." 라고 변명을 했을것이고, 7년만 젋었으면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5년만 젋었으면 "병역특례 중이라", 3년만 젋었으면 "커리어를 쌓아야 하기 때문에" 라고 변명을 했겠지. 저 분들은 한 집안의 가장. 혹은 암으로 투병중인 딸, 음... 더는 모르겠다만 하여간 변명을 대자면 100만가지는 댈 수 있는 상황에서 저런 선택을 했구나. 어찌 멋지지 않은가. 예전에 김종필 할배가 총리 시절에 뭔가 좋지않은 선택을 했고, 나중에 인터뷰 시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라고 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그냥 그렇게 선택하면 그냥 그런 사람일 수 밖에 없을 것이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다른 선택을 하면 멋진 사람이지. 아암.

하여간 꼭 멋진 잡지를 만드시길 바란다. 아, 멋져.

치타맨


간만에 훌륭한 게임을 접했다. 치타맨 비쥬노 완성 - 배포 개시에서 받을 수 있는 치타맨이다. 원래 치타맨 게임은 완전 허접 버그투성이 게임이고, 이것이 훌륭한 비쥬얼노블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다운받아서 movie 디렉토리를 뒤지면 원작 게임화면을 볼 수 있는데, 보면 정말 할말이 나오질 않는다.

이 게임은 내가 천사들의 오후 3탄 이후로 처음으로 끝까지 깨 본 비쥬얼노블 게임이다. 대단한 몰입도를 자랑하므로 꼭 한번 해 보시길. 참고로 천사들의 오후 3탄은.. 흠... 93~94년 정도에 IBM PC를 다룰 줄 아는 중,고교생들 대부분이 한번쯤 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거 하다 걸려서 부모님한테 얻어맞은 녀석들도 엄청 많았겠지?

We are not alone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을 통해 [호러] We Are Not Alone.라는 글을 봤다. 우리 피부에서 꿈틀거리는 수많은 녀석들을 볼 수 잇다. 박테리아야 별로 형체도 없이 꾸물거리니 그렇다쳐도, 눈썹 근처에 살고있다는 벌레나 우글대는 진드기같이 생긴 녀석들 수만마리들이 지금 내 얼굴위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무섭구나. 잘 씻어야겠다. 아닌가? 사랑하고 보듬어줘야 할라나?

저런 조그만 녀석들도 뭔가 목적을 가지고 꼼지락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전에 친구 선필이랑 밥을 먹다가 왜 예수를 믿는 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주변사람들은 내가 교회를 다닌다는 사실 자체를 믿지 못하지만, 하여간 난 모태신앙이고 지금도 전날 과음만 하지 않으면 빠지지 않고 꼬박 교회를 나가고 있다.
선필이나 나나 둘다 공돌이인데, 예수 믿는 이유도 참으로 독특했다. 어찌보면 흔하다 싶은 "꿈에서 주님 음성을 들었어요" 라거나 "힘들때 내 곁에 주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이런 것이랑 거리가 한참 멀다. 내 경우는 좀 거시적인 관점에서, "도대체 저 태양이라는 놈이 지금도 엄청나게 핵융합하면서 에너지를 사방팔방에 뿌려대고 있는데, 난 이게 뻥~ 하고 그냥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냥 차라리 하나님이 뿅~ 하고 만들었다고 믿을래." 였고, 선필이는 반대로 아주 미시적인 관점이었다. "나는 도대체 DNA 분열이 일어날 때 그 나선이 샤샤샥 쪼개지고 다른쪽에서 스르륵 붙고 하는게 기냥 일어난다고 믿을 수가 없다. 이건 분명 신이 고안해 낸 것일 거야." 뭐 이런 것이었다. 얼마전에 밥 먹고 산책을 하는데 까치 털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새털이 사람의 털과 같이 땀구멍에서 나서 자라는 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런거 하나를 봐도 참 신기하기 그지없다.

Ruby


Ruby on rails로 작업할 것이 생겨서 요즘 작업중인데, 참으로 좋구나. 정말 좋아.
rails는 이미 책까지 한 권 읽었지만( [독후감]Ruby on Rails) ruby 문법부터 시작해서 하여간 그냥 완전 초보상태였는데, 대략 15시간 정도 투자한 시점에 대충 3가지 기능 정도를 구현했다. 아마 완전 초보가 jsp에 struts, hibernate 조합으로 이런 것을 했다면 저 정도의 시간에 tomcat 서버에 mysql 물려서 날짜출력하기 정도 만들고 이마의 땀을 닦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초짜라서 엄청나게 버벅대고있다. 분명히 만들어놓은 method인데 없다고 해서 한참 뜯어고치다가 web server인 WEbrick을 재시동하니 멀쩡하게 돌아가고, API들도 적응이 되질 않아 아주 간단한 1줄짜리 명령어도 그 안에서 열댓번씩 뜯어고쳐서 겨우 성공을 하고 있다. 이거야 내가 미숙한 문제이니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여간 즐겁다.

이번에 eclipse의 3.3 버젼이 출시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요즘은 이쪽에 관심이 뜸해져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가장 큰 개선점은 plug-in 관리가 꽤 체계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WTP를 설치하려면 GEF 등등 이름도 생소한 녀석들을 찾아서 깔아야 했는데, 지금은 WTP의 의존성관계를 찾아 한꺼번에 알아서 잘 깔아준다. 아주 좋아. 이런 plug-in 중에 Ruby 개발환경도 있어서 현재 사용중인데, 좀 별로이다. Java야 compile 언어이니 IDE가 많은 부분을 찾아서 해 줄 수 있었지만, Ruby는 dynamic language라서 (이게 dynamic language라서 그런건지,weak type이라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만) eclipse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Java 개발시 보다 훨씬 적다. 물론 Eclipse 내부의 local history 관리 라던지, 여러개의 editor간 전환등이야 여전히 유효하지만. 그래도 뭐 별 대안이 생각나지 않아 Eclipse의 RDT에 좀 더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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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7/07/08 13:2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Vany 2007/07/09 14:53 # 삭제 답글

    치타맨.. 가슴이 훈훈해지는 게임이구나.
  • 순수돌 2007/07/10 22:14 # 답글

    저도 교회다니는데 님같은분 처음봐요^^
  • 오리대마왕 2007/07/11 17:38 # 답글

    비밀글//자세한 이야기는 삼성동 놀러가서 해요. ㅋㅋ
    Vany//"치타맨에 그런 거 없다"라는 메세지가 아주 감동적이었어.
    순수돌//제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종종 섞여있어요. 동네가 이상해서 그런가봐요. 얼른 정상적인 동네로 탈출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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